유현 @divehyeonsaya
  • 당신은 떠날 수 없다

    어쩌면 당신은 정말 이 별에 잘못 태어났는지도 모른다. 이 세계와는 도무지 맞지 않는 존재일지도. 당신은 깃털을 뜯어내고 아무리 피부를 씻어내도 결벽한 아름다움과는 무관해진다. 당신이 원하는 것들과 언제나 멀다. 당신은 이미 백 번을 죽었다. 그러나 그것이 백한 번을 죽을 이유는 되지 못한다. 죽어야 할 때 죽지 못한 이가 마찬가지인 당신을 바라본다. 결국 당신은 남몰래 안정한다. 어느 사신의 목소리가 속삭였던 환청처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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